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4년 대학 뜨는 학과, 지는 학과

by gambaru 2024. 4. 30.
반응형

대학 학과 선택에서 갈수록 취업 가능성이 중시되면서 전통적으로 인기 높았던 인문 사회 계열 학과는 지원 미달이거나 아예 학과가 조정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변화에 맞춰 신설되는 학과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이 대학 무전공 입학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학과가 뜨고 있는지, 지는 학과는 어디인지 잘 알아보고 전공을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어·문학학과 30% 이상 줄어

중앙일보가 최근 15년 간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를 분석해 국내 4년제 대학 학과 변화를 분석한 기사를 썼습니다. 학과 숫자가 30% 이상 감소해 대표적으로 '지는 학과'는 자원학(42.9%), 천문·기상학(38.9%), 기타 유럽어·문학(35%) 관련 학과들이었습니다. 이어 20% 이상 감소한 학과는 생물학(29.9%), 물리·과학(28.6%), 수학(21.1%), 독일어·문학(20%) 관련 학과들이었습니다. 계열별로도 15년 전만 해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사회 계열은 그 사이 25% 가까이 학과가 줄었다고 합니다. 인문 계열 학과도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덕성여대는 내년부터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사실상 무전공 입학생인 글로벌융합대학 신입생을 늘리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덕성여대는 독문·불문과를 선택한 학생이 매년 10명도 채 안 됐다고 합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이 대동소이합니다. 부전공으로 경영학, 경제학을 선택해 그 공부에 더 비중을 둔다든지, 아예 전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부산대는 올해부터 사범대학 불어·독어교육과 학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AI 학과 각광, 경제 경영 인기 여전

물론, 이렇게 지는 학과만 있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뜨는 학과는 첨단 기술 트렌드에 맞춘 공대 등의 신설 학과들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학별로 신설한 학과들을 보면 인공지능학과 또는 학부(연세대, 중앙대, 전남대), 지능로봇공학과 또는 지능형반도체학과(충북대, 아주대), 미래자동차공학과·스마트자동차학과·AI모빌리티공학과(한양대, 순천향대, 아주대), 스마트제조융합전공(창원대), 메타버스&게임학과(순천향대), 스마트팜학과(전북대)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학과들이 여러 대학에서 신설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이 이런 기술을 원하고 있으니 취업 전망도 당연히 밝습니다.

인문 사회 계열이라고 모든 학과가 외면 받는 건 아닙니다. 사회 계열에서 전통의 인기 학과였던 경제, 경영, 법학, 정치외교학으로는 여전히 진학의 열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회복지학과,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심리학과, 언론계 진출을 꿈꿀 수 있는 미디어 관련 학과에 대한 선호도 높습니다.

기초 인문학 황폐화 책임 누가 지나

이른바 문사철(文史哲)로 통하는 인문 계열의 인기는 외국어학과를 중심으로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취업은 학생 개개인에게는 눈앞에 닥친 일이어서 학과 선택에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거야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 논리에 맡겨 대학의 교육과 연구 풍토가 이렇게 인기 학과 위주로 재편되어도 괜찮은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강창우 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반도체 인재를 늘리되 다른 기초학문의 불씨까지 꺼트려서는 안 된다. 10년, 20년, 30년 뒤에도 기초학문, 인문학의 불씨를 누군가는 가지고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