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의 출발점과도 같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에서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걸려온 유선전화 '02-800-7070'의 비밀이 풀렸습니다. JTBC, MBC 등 언론들은 7월 17일 보도에서 이 전화가 경호처 명의의 전화였으며, 이 통화 사실이 보도된 직후 해지되었다가 재개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통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른바 대통령 격노 의혹이 있는 안보실 회의가 끝날 무렵 이 번호로 국방부 장관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종섭 장관이 약 3분 가까이 통화한 뒤 바로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기록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첫 지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고민하던 해병대는 여러 고려를 한 뒤 이틀 뒤인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수사기록을 넘겼고 그날 하루 동안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등의 많은 통화가 오간 뒤 저녁 무렵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 기록을 다시 가져오게 됩니다. 다음은 JTBC 보도 내용 중 중요한 대목입니다.
"대통령실이 끝내 공개하지 않았던 이 번호(02-800-7070)의 가입자 명의가 대통령 경호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T측은 02-800-7070 가입 정보를 묻은 국회 질의에 2022년 5월 대통령실 명의로 가입됐고 지난해에는 명의를 대통령 경호처로 바꾸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5월 29일에는 가입을 해지했다가 당일 재개통했다고도 밝혔습니다.
JTBC는 지난 5월 28일 이 전 장관의 통신기록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JTBC가 이 전 장관과 해당 번호의 통화 기록을 보도한 다음 날 해지와 재개통을 했던 겁니다. 국회는 02-800-7070 발신기록도 요구했지만 KT측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장관이 받은 기록은 있는데 발신 기록은 없다는 겁니다. 군사법원도 해당 번호 통신 기록을 제출받기로 했지만 텅 빈 자료만 받을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전화번호는 보안 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실이 왜 쓰던 전화를 해지하고 재개통했는지 오는 19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 등을 통해 따져 묻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