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과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독일은 실증실험 중인데 50개 기업이 기존의 주말 이틀 휴일에서 매주 하루 휴무를 추가하고, 급여는 이전과 동일하게 지급하는 주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을 2024년 2월부터 하고 있습니다. 6개월간 운영해보고 생산성·업무 효율성 등을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참여한 회사는 경영컨설팅업체, 비영리단체 등 중소 규모입니다.
이와 별개로 공기업인 독일철도는 3월 하순부터 노사 합의로 부분적인 주휴 3일이 가능한 주 35시간 노동을 2029년까지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철도 운전사 등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노동시간인 주 38시간을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한 겁니다. 주4일 근무에 해당하는 주 32시간 노동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격주로 3일 휴무가 가능합니다.
앞서 2022에는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자원한 33개 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근무 실험에서는 주 4일제가 기업 성과와 생산성, 직원 복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근무일을 단축해서 일한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줄었고 일과 삶의 균형 및 만족도는 향상됐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도 2023년에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는데 86%의 기업이 성공적이었다며 시범 운영 이후에도 이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벨기에와 스페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시행된 유사한 실험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결과, 벨기에와 아이슬란드는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2022년부터 주 4일 근무제가 법으로 제정되었으며,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주 4일 근무제도를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는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체 근로자 90%가 근무시간 단축을 하고 있답니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주4일제 근무가 거론되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는 데다 노동계와 정치계가 적극적이어서 조만간 정책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주4일제를 22대 국회 우선 입법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4월 총선에서 주4일(4.5일) 근무제 도입을 당내 노동정책 제1공약으로 선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