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7월19일부터 28일까지 기자 1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본인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MBC와 연합뉴스가 각각 14.8%, 14.3%를 기록하며 1·2위권을 형성했다.
신뢰도 조사 다음 그룹은 조선일보(8.8%)와 SBS(5.9%), 경향신문(5.9%), 한겨레(5.8%), 한국일보(5.1%) 등이 차지했다. 10위 내 다수 언론사는 모두 2023년 조사 때도 포함된 곳이었지만 JTBC(3.3%)와 중앙일보(2.9%)는 새로 순위권에 포함된 경우였다. 반면 KBS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 2위, 2019년 5위, 2020년 7위, 2021·2022·2023년 각 3위를 기록한 KBS는 올해 조사에서 기자들이 선택한 신뢰하는 언론사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선 조선일보가 4년 연속으로 1위(36.0%)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조사에서 연합뉴스와 지상파 3사가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던 이력은 올해도 이어졌지만 여기서도 MBC의 반등이 있었다.
MBC는 올해 전년 보다 10.2%p 상승한 18.4%의 응답을 받았다. 연합뉴스(13.5%)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KBS는 지난해보다 6.9%p 적은 7.5%의 응답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영향력에 이어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에서도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해당 문항을 신설한 이래 조선일보는 2021년 36.7%, 2022년 42.2%, 2023년 43.3%의 불신 평가를 받아왔고 올해 35.3%를 기록했다. MBC(10.2%)와 한겨레(7.6%), TV조선(4.5%), 오마이뉴스(3.0%) 등이 상위권에 올라온 경향은 올해도 이어진 모양새다. KBS는 전년 대비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이 컸던 데 더해 불신도는 크게 상승(5.8%p)하며 불신하는 언론사 상위권(7.1%)을 차지했다.
‘디지털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 1, 2위엔 중앙일보(32.0%)와 SBS(11.5%)가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내 언론계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두 매체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유튜브 채널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2년 7위, 2023년 3위에 올랐던 MBC는 올해도 3위(7.3%)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권 내 다수 매체는 이전에도 이름을 올렸던 곳이 많았지만 몇몇 매체의 반등은 주목할 만하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해 한국일보는 3.0%p 상승한 4.6%, 한국경제는 순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2.4%를 기록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기자협회보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496명 가운데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447명을 대상으로 7월19일부터 28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9%(응답자 1133명)였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9%p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들 소속 언론사 유형, 지역별 비중 등에 대해 기자협회 데이터를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 직위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발간한 ‘2023 한국의 언론인’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성별은 남성 69.6%, 여성 30.4%로 언론재단 조사결과(남성 68%, 여성 32%)와 유사했다. 직위별 분포는 부장대우 이상이 29.7%, 차장 이하가 70.3%로 이 역시 언론재단 수치(부장대우 이상 26.7%, 차장 이하 73.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6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