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배달음식 거래액은 약 26조 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17년에 약 2조 7,300억 원이었으니 6년만에 시장이 무려 13배 가까이 커지는 놀랄만한 성장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2025년부터 소비자물가 개편시 신규 항목으로 ‘외식 배달비’를 포함합니다. 배달을 시켜 먹는 사람이 많아 배달비 가격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 말에는 배달비 관련 물가를 따로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까지 1년 동안 매달 소비자물가를 조사하는 음식점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비교해 배달비 가격을 산출한 것입니다.
이 조사에서 외식배달비는 건당 3,000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업종별 배달 매출 비중은 치킨, 햄버거 등 간이음식이 48.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식배달비지수를 작성해본 결과, 2023년 11월에는 전월 대비 0.4%가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해 3.9%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에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3% 각각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향후 분기별로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쿠팡이츠 금액 제한 없이 무료배달
1인 가구 1,000만 시대에 한 번 배달에 3,000원 내고 음식 시켜 먹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1만~1만 3,000원 정도 한 끼 배달을 시킨다면 음식비의 30%나 되는 배달비를 내야 하니까요. 그런데 최근 배달앱 3대장이라고 할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가 줄줄이 배달비 무료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쿠팡이츠는 3월 말부터 와우회원(매달 쿠팡에 4,990원를 내고 온라인 주문 상품 할인 혜택을 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배달 시 ‘음식 가격 5~1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했습니다. 무료배달에는 주문 횟수, 금액 등에 제한이 없습니다. 별도의 할인 쿠폰이 있을 경우 중복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료배달은 배달원이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한집 배달’일 경우는 무료 혜택이 해당이 안 됩니다. 지역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광역시,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등 주요 도시라는 제한이 있습니다.
‘배달비 무료’가 아니라 기존에 받고 있던 음식가격 할인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5월 31일까지 앱을 통해 음식할인을 기본 혜택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만약 무료배달 혜택으로 주문한 경우라면 1차례는 음식할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6월 1일 이후에는 ‘음식가격 할인→무료 배달’로는 변경할 수 있지만 ‘무료 배달→음식가격 할인’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니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족 숫자가 많다거나 해서 한 번 주문 때 몇 만 원씩 음식을 시키는 경우라면 음식할인이 이득이고, 1인 가구에서 1만 원 정도 음식을 배달시키는 거라면 당연히 배달비 무료가 낫습니다.
배민은 '금액 무제한+한집' 무료배달
쿠팡이츠가 치고 나오자 배달업계 국내 1위인 배달의민족도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배민은 지금까지 한집·알뜰배달에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무료배달 혹은 10% 할인 중 자신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골라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배달 음식 가격이 어느 정도 액수인가를 따져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서울, 인천,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용인 등 수도권 지역에 무료배달을 우선 시행하고 향후 확대해 가겠다고 합니다.
요기요는 1만5,000원 이상 무료
한 박자 늦게 요기요도 무료배달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요기요는 최소 1만5,000원 이상 주문할 경우 무료 배달합니다. 묶음 배달이 아닌 한집 배달에도 무료 혜택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가게별 할인 쿠폰과 프랜차이즈 ‘즉시 할인’ 쿠폰도 중복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기요는 기존에 매달 구독비 2,900원을 내면 주문 금액이 1만 7,000원 이상일 경우 무료 배달해주는 ‘요기패스X’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회원의 경우 최소 주문금액 기준을 없앴습니다.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1만 원 정도 한 끼 식사를 배달시켜 먹는 1인 가구라면 이 멤버십에 가입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배달앱들의 배달비 무료 경쟁은 길어지면 출혈 경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 서비스가 막 시작된 지금 이용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