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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총선 출구조사, 왜 이번에도 틀렸나

by gambaru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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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구조사는 부정확하다는 오명을 산지 오래인데 이번 22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10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득표는 KBS 민주당 계열을 178~196, 국민의힘 계열을 87~105석으로,  MBC 각각 184~197, 85~99석으로, SBS 183~197, 85~100석으로 예상했습니다. 3 예측을 최대 범위로 종합하면 민주당 계열이 178~197, 국민의힘 계열이 85~105석이 됩니다.

민주당 득표 과대, 국힘 과소 예측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비례정당의 전체 득표는 175,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은 108석입니다. 물론 오차 범위를 두고 발표한 수치여서 엄밀하게 말해 예측을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무려 20 정도의 변동 가능성을 두고 3사가 설정한 예상 득표 구간을 보기 좋게 벗어났습니다. 민주당은 적게 나왔으니 과대 예측한 것이고 국민의힘은 많이 나왔으니 과소 예측입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지난 21 총선에서 방송3사는 이번과는 반대로 민주당 계열의 득표 최대치를 178석으로 예상했지만 180석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당시 미래통합당 계열 득표 역시 최소 107 예측을 밑도는 103석이었습니다. 20 총선에서는 양당의 실제 득표가 예상 구간에 있기는 했지만 당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20 정도 얻는 것으로 예측한 것과 정반대로 민주당이 1 많아 원내 1당이 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이 승리한 19 총선에서도 당시 민주통합당 득표 결과는 방송3사의 최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출구조사, 사전투표 조사 어려움

대선과 달리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역구마다 유권자를 대표할 표본을 만들어 조사를 해야 정확한 예측을 있는데 그것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번에 방송3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 1,980여곳에서 36만 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유권자 42 5,000명을 대상으로 했던 21 총선 출구조사보다는 숫자가 줄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3개사가 공동으로 작업했고 조사원만 8,900명에 728,000 원의 비용이 투입됐습니다.

출구조사는 선거구에서 보통 7~8 투표소를 뽑아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5번째 사람들마다 대상으로 설문지를 제시해 투표 내용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1 투표소에서 1,000~3,000 안팎의 조사가 된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규모의 조사이긴 하지만 254 전체 지역구에서 실제 투표자의 특성을 반영해 응답자를 구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사 응답자를 구조화하는 작업을 하는지 불분명하나 이럴 경우 가뜩이나 많지 않은 샘플 규모가 줄어듭니다. 전화여론조사라면 구조화된 집단을 만들어 응답을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라도 돌릴 있지만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출구조사 자체가 갖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출구조사가 금지된 사전투표의 영향입니다.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31.28%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투표율이 67%이니 투표자의 거의 절반이 사전투표를 했다는 말입니다. 투표자 절반을 제외한 출구조사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방송3사는 총선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화조사로 사전투표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지난 7∼9 경합 지역구 55곳을 대상으로 5 규모의 전화조사를 이를 출구조사와 함께 분석했다고 합니다.

 

경합지 늘면 예측 더 힘들어져

출구조사가 상당한 규모이 사전투표 내용까지 어느 정도 파악했는데도 여전히 예측에 실패하는 것은 경합지가 많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야 모두 50 이상이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지라고 했습니다. 표심이 유동적인 대표적인 지역인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충청(충남북, 대전) 놓고 보면 득표율 1, 2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접전 지역 숫자가 이번 총선에 조금 늘어난 것을 있습니다.

21 총선에서 서울의 경우 득표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지역이 7곳이었습니다. 경기는 9, 인천이 3곳이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서울이 10, 경기가 8, 인천이 2곳으로 전체적으로 1곳이 늘어났습니다. 충남북과 대전의 경우도 21 총선에 8곳이던 경합지가 이번에 9곳으로 증가했습니다.

경남 창원진해에서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497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전국의 표를 모두 더해 당락을 정하는 대선이라면 이 정도 표 차이는 출구조사에서 잡히지 않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총선에서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 1석의 예측이 바뀝니다. 출구조사나 사전투표 조사는 응답 대상을 늘린다든지 해서 지금보다 정확한 예측을 기대할 있지만 이처럼 경합지가 늘어나는 현상은 조사 기법 개선으로는 어떻게 도리가 없습니다. 총선 예측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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