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광화문 일대의 조선 궁궐에서는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하는 ‘별빛 야행’이 시작됐습니다. 궁궐 내 나무, 꽃을 감상하고 역사 이야기를 곁들여 들을 수 있는 해설 산책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에서 진행되는 4, 5월 행사를 정리했습니다.
경복궁, 궁중음식 곁들인 달빛야행
문화재청은 경복궁 소주방에서 조선시대 궁중의식을 체험하고 경복궁 야경을 탐방하는 ‘2024 경복궁 별빛야행’ 상반기 행사를 4월 3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하루 두 차례씩 엽니다. 온라인 입장권 예매는 4월 3~21일 진행하는 1차 행사는 마감했고, 4월 21일~5월 1일 2차 행사는 4월 12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으로 받습니다.
행사 운영시간은 하루 두 차례로 1회 야행은 오후 6시 40분부터, 2회 야행은 오후 7시 40분부터 각각 1시간 50분 정도입니다. 외국인의 경우 5월 1일까지 별도의 온라인 예매를 통해 5월 2~4일 야행을 진행합니다. 회당 34명(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1인당 참가비는 6만 원입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1588-7890) 예매도 가능합니다.
매년 그랬듯 올해도 경복궁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궁중음식을 체험하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 북측 야경을 탐방합니다. 소주방에서 국악 공연과 함께 제공되는 궁중음식은 ‘도슭수라상’입니다. 조선 왕과 왕비가 받았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이번에는 채식 밥상이 별도로 준비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채식 메뉴를 원하는 사람은 행사 참여 3일 전까지 티켓링크 전화 상담실(1588-7890)을 통해 신청해야 합니다.
해설사가 안내하는 탐방 코스는 자경전을 시작으로 장고, 집옥재, 팔우정, 건청궁을 거쳐 향원정까지입니다. 건청궁과 향원정에서는 고종의 이야기를 담은 극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향원정에서는 평소 출입이 금지된 취향교를 건너볼 수 있습니다.
경복궁에서는 또 고종의 서재였던 집옥재와 팔우정을 작은도서관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집옥재 작은도서관 개방 행사는 7, 8월을 제외하고 10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매주 화요일 및 휴궁일, 추석 연휴와 별도 공지하는 문화행사가 있는 날에는 휴관합니다.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별도 관람비는 없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에서 국악 공연
창덕궁에서는 달빛 아래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 후원을 거니는 ‘2024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를 4월 11일부터 6월 2일까지(목~일) 진행합니다. 운영 시간은 기간 중 매일 6회로 나누어 1부 1회는 오후 7시 20분부터, 2회는 오후 7시 25분부터, 3회는 오후 7시 30분부터, 2부 1회는 오후 8시부터, 2회는 오후 8시 5분부터, 3회는 오후 8시 10분부터 약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회당 참가 가능 인원은 25명입니다. 외국인 대상으로는 4월 27, 28일, 5월 2, 3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이 제공되며 관람권은 4월 초 크리에이트립 사이트에서 선착순 판매합니다.
돈화문 개폐의식을 시작으로, 창덕궁에 입장해 해설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금천교를 건너 인정전과 낙선재, 연경당 등 여러 전각을 차례로 둘러보게 됩니다. 낙선재 상량정에서는 대금 연주를, 연경당에서는 다과와 함께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 등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매는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1차 예매는 끝났고 2차 예매는 4월 17일 오후 4시부터 티켓링크에서 1인당 2매까지 선착순으로 가능합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1588-7890)로 예매도 할 수 있습니다. 1인당 참가비는 3만 원입니다.
창경궁, 동궐도 그림 곁들인 무료 해설
창경궁에서는 ‘2024년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 행사를 4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합니다. 한여름인 8월에는 행사를 쉽니다. 창경궁과 창덕궁 전경과 전각을 담은 그림인 동궐도에 등장하는 나무와 현재 창경궁 주요 수목 등을 해설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토요일에는 춘당지 일대에서, 일요일에는 궐내각사터 주변에서 수목 중심으로 해설합니다. 별도로 예매할 필요는 없으며 행사 당일 창경궁 옥천교 앞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0명을 모아 진행합니다.
창경궁에서는 또 ‘동궐도와 함께 하는 창경궁 특별관람 해설 프로그램’도 5월 12일까지 매주 일요일 두 차례(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시 당일 창경궁 입장객 중 회당 20명을 옥천교 앞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해 궐내각사터 주변의 옛 모습을 살피고 외전, 내전 등의 전각과 동궐도에 담긴 옛 전각의 모습을 비교하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참여자들에게는 한국문화재재단이 제작한 ‘동궐도 지도’가 제공됩니다.
덕수궁 석조전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덕수궁에서는 ‘밤의 석조전’ 행사가 4월 16일부터 5월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석조전 내부를 살펴본 뒤 테라스 카페에서 음료와 서양식 후식인 구겔호프, 마들렌을 맛보고 접견실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행사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회당 인원이 18명으로 늘었습니다. 쉬는 날은 매주 월요일(5월 6일은 제외)이며 5월 7일에도 운영하지 않습니다. 운영 시간은 매일 3회이며 1회는 오후 6시 15분부터, 2회는 오후 6시 50분부터, 3회는 오후 7시 25분부터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테라스 카페 체험 메뉴는 기존에 제공하던 따뜻한 커피와 오미자차에 아이스 커피와 온감차를 추가했습니다. 예매는 4월 5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1인당 2매까지 선착순으로 가능하며 1인당 참가비는 2만 6,000원입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1588-7890) 예매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