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아닌 최고위원 후보로 무난하게 당선 가능성이 점쳐져온 정봉주 후보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최고위원이 되면 만장일치제를 통한 당 지도부 결정에 균열을 내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여론이 들끓자 8월 12일에는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입니다. 박 전 의원은 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 받아 있다”며 “(정 후보가) ‘난 (최고위원)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돼’라고 하면서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보라,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했다”고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후보는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초반 줄곧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이재명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김민석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주 누적 득표율 1위 자리를 김 후보에게 내줬습니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뿌리뽑겠다”며 “어떠한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경향신문이 전한 그의 발언 요지입니다.
“모든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
“‘이재명팔이’ 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
“이재명 이름 팔아 호가호위 정치,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
“당을 아끼고 걱정하는 많은 당원들이 알면서도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
“(이재명은) 민주당의 최대 자산이며,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
“(국민은) 소년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줬고, 그 지지자들 제일 앞에 저 정봉주도 있다. 지금도 그 마음 변함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
“이재명의 정치는 계파 없는 정치였다”
“그 정치를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한다. 최우선 과제가 이재명팔이 무리들 척결”
하지만 정 후보는 ‘이재명팔이 무리들’이 누구를 칭하는지에 대해선 “전당대회가 진행 중”이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현재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 ’이재명팔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지’에 대해서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사적인 대화이다 보니 본의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그 이후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는) 연락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회 만장일치 발언에 대해서는 “최고위는 만장일치제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에서 주요 당무 결정을 많이 하는데, 거기서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비판하며 양문석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 후보의 이야기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실망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서 조선일보의 주요 기사가 되고 조선일보가 비판없이 스트레이트로 쓰는 그 순간 나와 함께 하던 동지에서 나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바뀌는 거 같습니다. 끊임없이 조선일보를 향해서 이야기하던 수박들은 그들도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조선일보를 향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다가 보니까 조선일보가 크게 써주고, 조선일보가 크게 써주니까 어느날 나도 모르게 조선일보 입맛에 맞는 말을 하고 정치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개 처들고 말하는 놈이 명팔이다 그렇게 이야기했죠? 예. 명팔입니다. 고개 처들고 말하는. 정봉주 후보의 그 말이 정말 아리고, 슬프고,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