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남녀를 불문하고 늘 안고 사는 생활 속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유전이나 질병에 따른 이상 증상으로 탈모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등 영양 상태가 예전만 같지 못하면서 탈모로 이어집니다. 탈모에 좋다는 먹는 약, 바르는 약, 영양제, 건강식품 등을 챙기는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병원을 다니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한 해 23만 명 정도라고 하지만 탈모 증상을 겪으며 이런 저런 자가 처방을 하는 ‘탈모 경험 인구’는 1,000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로 따지면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겪는 것이고, 40대 이상 나이 든 사람으로만 따지면 3명 중 1명이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품이든, 의료기기든, 건강식품이든 탈모 예방에 좋다는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효능이 분명하지도 않은데 관련 제품들을 과장 광고로 팔려는 업자들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탈모 관련 제품들을 집중 조사해 허위∙부당 광고 사례를 대거 적발했습니다.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을 살 때는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식약처 조사 결과로 알아봤습니다.
‘탈모에 좋은 영양제’는 없다
탈모 예방 식품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품, 건강기능식품 중 탈모예방이나 치료에 대한 효능·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고 심지어 탈모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건강 식품은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사례 중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인데 이 단백질 속에 ‘탈모에 좋은 영양제’ 성분이 있다고 선전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독일산 맥주 효모 틴정을 팔면서 ‘먹는 탈모약’이라고 해 식품을 의약품으로 둔갑시킨 것도 적발됐습니다. 이런 사례는 140여 건에 이르렀습니다.
탈모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의 경우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처방된 약을 복용하거나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블로그 등에서는 해외 직구로 탈모약을 구할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안내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살 수 있는 제품은 불법 유통의 가능성이 높고 효과는 커녕 도리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구매하지 말라고 식약처에서는 당부합니다. “제가 산 방법으로 사는 것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며 이런 의약품을 알선하거나, 미녹시딜 함유 에어로졸 등의 제품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사례들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해외 의약품 구매대행 알선은 약 300건이나 적발됐습니다.
탈모약, 의료기기 해외구매는 불법
기능성화장품 중에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효과를 인정 받은 기능성화장품이라 할지라도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뿐, 치료한다거나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양모·발모·육모’ 등의 효과가 검증된 제품은 없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런 효능이 있다는 기능성화장품은 과장 광고 제품이므로 구매하지 말아야 합니다. 식약처 조사에서 ‘모두유 세포의 성장 촉진’ ‘우수한 양모 효과’ ‘탈모증 개선 효과에 대한 임상적 검증’ 같은 문구로 마치 의약품인 것으로 잘못 알도록 하는 화장품들이 다수 적발됐습니다. 이런 문제 화장품들은 100건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탈모에 효과 있는 의료기기도 있습니다. 이 역시 식약처로부터 허가(인증/신고)된 의료기기를 구매‧사용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방식으로 팔거나 사는 것은 의료기기법 위반입니다. 이런 제품은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능은 둘째 치고 안전사고 우려마저 있으므로 구매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LED 저출력 레이저 탈모치료기 등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의료기기 구매대행 광고 등이 70여 건 적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