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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알뜰교통카드 뭐가 나을까

by gambaru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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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물가도 오르는데 시내버스, 지하철 요금 등 공공요금마저 있따라 인상되어 생활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교통할인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카드를 써서 한 달에 많게는 몇 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아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카드들이 나와 있고,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이득인지 정리해봤습니다.

정액제 무제한 이용 기후동행카드

서울시에서 지난 달 내놓은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에 62,000원을 내고 서울시의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이나 실물로 모두 구매할 수 있는데 서울 내 모든 지하철과 일부 광역전철 마을버스, 심야버스를 포함한 모든 시내버스 요금을 이 카드를 대고 탈 수 있습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도 이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3,000원만 더 내면 됩니다. 따릉이 일일 이용권이 1,000원이니 한 달에 4번 이상 타는 사람이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한 달 이용권 5,000원보다도 쌉니다.

하지만 신분당선, 서울 이외의 광역전철, 광역·공항·시외버스는 이 카드로 승차할 수 없습니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 면허를 둔 버스나 택시도 안 됩니다. 청년(19~34)의 경우 할인 혜택을 더 주어 한 달 55,000원에 이 카드를 살 수 있습니다. 따릉이 이용을 포함하면 58,000원입니다.

서울시가 시행 한 달 동안 이용자를 분석해보니 카드는 46만 개 이상이 팔렸고 시행 첫 날부터 구입해 한 달 사용한 약 10만 명 중 84% 정도가 카드 구입 가격 이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평균 월 57)했다고 합니다.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이 10만 명이 내야 할 교통요금은 1인 당 평균 약 92,000원이었다니 카드 이용으로 3만 원 정도 이득을 본 셈입니다.

 

출퇴근만이라면 알뜰교통카드 이득

기후동행카드는 무제한 이용이 큰 장점입니다. 대중교통을 많이 쓰면 쓸수록 할인 혜택도 커집니다. 문제는 지금 당장은 서울에서 이동할 때만 혜택이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더라도 집이 인근 경기, 인천 지역이어서 오가야 한다면 해당이 안 됩니다. 기후동행카드보다 훨씬 많은 지역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나온 지 벌써 몇 년 된 알뜰교통카드가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를 빼고 거의 대부분의 시·도에서 시행 중입니다.

알뜰교통카드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파악해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주고 이를 한 달 모아 대중교통요금 지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반반씩 부담해 교통비의 최대 20%를 마일리지로 주고, 이를 발행한 카드사가 최대 10% 정도 할인을 얹어 많게는 30%까지 교통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거리가 800m 이상인 경우 대중교통요금 지출액이 2,000원 미만이면 250, 2,000원 이상~3,000원 미만이면 350, 3,000원 이상이면 450원의 마일리지는 주는 식입니다. 800m 미만은 이동 거리에 비례해서 지급하는 데 앞의 경우보다 액수가 줄어듭니다.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나 무제한이 아니라 매달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44(뒤에 나온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는 60) 이용까지만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계산해야 하므로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을 매번 휴대폰에 입력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합니다. 알뜰교통카드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일반 카드라 연회비도 내야합니다.

정부 통계로는 지난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들이 이 카드로 교통비를 평균 약 26% 정도 아꼈다고 합니다. 할인 혜택과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만약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한 달 교통비 약 82,000원을 기준으로 그보다 적게 쓰는 사람이면 알뜰교통카드, 그보다 많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이득입니다. 출퇴근이나 통학을 위해 하루 두 번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전부라면 알뜰교통카드가 낫습니다.

알뜰카드 5월부터 K-패스로 바뀐다

그런데 알뜰교통카드는 새 정책에 따라 20245월부터 일괄 K-패스로 바뀝니다. 할인 체계도 그대로 승계되지 않고 대중교통이용을 위한 이동거리 마일리지 방식에서 일정 비율 할인으로 변경됩니다. 15회 이상 이용해야 하고 60회 사용까지만 혜택이 적용되는 틀은 그대로이고 이 조건 아래서 일반인은 요금의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의 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 버스·지하철 기본요금 1,400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일반인은 280, 청년은 420원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지역도 알뜰교통카드는 일부 지자체가 예산이 없다며 도입하지 않거나 사업을 갱신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새 카드는 인구 10만 명 이상인 기초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 모두 가능합니다. 10만 명 미만 지역도 강원, 전북, 경북, 전남의 일부 군을 빼고는 적용이 됩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이 카드를 기반으로 이용 횟수 상한을 없애고 할인 대상에 어린이 청소년을 포함하며 청년의 경우 39세까지로 나이를 넓히는 등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더 경기패스', 'I-패스' 사업을 K-패스가 도입되는 5월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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