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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국장 사망, 애도 분위기 속 커지는 분노

by avo1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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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오마이뉴스 보도]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신고 사건 조사를 지휘해온 국민권익위원회(아래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가 8일 사망했다.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권익위 고위 간부인 A(50대 남성)씨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아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메모 형태의 유서가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그 내용이나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권익위에 따르면, A 국장은 지난 3월 8일 공석이던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로 발령을 받은 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주요 사건 조사를 지휘했다.
지난 6월 10일 김건희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할 당시 권익위 전원 회의에 보고자로 배석했고, 보름 전인 지난 7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도 출석해 김건희 사건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당시 정무위에서는 권익위에서 김건희 사건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을 직접 조사했는지가 쟁점이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청탁금지 업무 담당자가 누구인지 묻자, A 국장은 "청탁금지법 제도 운영과 관련된 차원에서는 파악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조사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당시 A 국장은 지난 2004년 권익위 전신인 부패방지위원회로 전입 와서 20년 정도 부패방지 업무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에는 권익위 청렴총괄과장을 맡았고, 2023년 6월 운영지원과장으로 전보됐다, 지난 3월부터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를 맡았다.
비록 직무대리지만 부패방지국장은 권익위 최선임 국장이자 핵심 직위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8월 김홍일 권익위원장 재임 당시 부패방지국장에 선임된 안준호 국장은 지난 2월 2일 권익위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MBC뉴스 카톡 화면 갈무리(출처: MBC뉴스 홈페이지)

 

[9일 MBC뉴스 보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을 조사했던 국민권익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야당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고인은 권익위 국장으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사건을 담당했다"며 "이들 사건에 대한 권익위 처리는 많은 비판을 낳았는데,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말 못 할 고초를 당한 건 아닐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유가족과 동료들이 2차 가해를 당하지 않도록 힘쓰고,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한 황당한 결정 이후 권익위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며 "공무원들에게 고통과 모멸감을 안긴 사람들은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SNS에 관련 기사를 언급하며 "형언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9일 한겨레신문 보도]

유승민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의 조사 책임자인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죽음을 접하며, 지금 이 나라가 과연 정상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도대로 권익위의 종결 처리가 부패방지국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면, 이 나라의 부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썼다.

이어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가 법과 원칙, 양심과 상식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잘못된 결정에 대해 죽음으로 항변할 수밖에 없었다면, 정의를 위해 이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디올백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모든 결정 과정부터 조사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의 처리를 두고 실무를 맡은 공직자들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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