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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권익위 국장이 주변에 남긴 말

by gambaru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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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의 실무를 맡아보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인 권익위원회 국장이 사실상 이 사건을 종결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 처리를 두고 종결 쪽으로 끌고 가는 권익위 고위 인사와 자꾸 부딪혔고, 이 때문에 20년 가까이 부패 방지 업무를 해온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8월 9일 MBC 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전원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를 종결처리하기로 의결한 다음 날, 실무책임자였던 고 김 모 국장대리는 종결에 반대하며 소수의견을 냈던 한 권익위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제 전원위에서 소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이견이 있었고 권익위 모든 사람이 다 종결이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모습 보여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감사 말씀 올리겠습니다.'

명시적인 반대 입장을 표현하진 않았지만 고인도 조사를 종결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 동의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인은 권익위의 전신인 부패방지위원회 때부터 주로 청렴과 부패방지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복수의 권익위 관계자들은 자부심이 컸던 고인이 최근 사건 이후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MBC와 통화에서 "20년 가까이 부패방지 업무를 해온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며 힘들어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과 선후배 사이인 또다른 권익위 관계자도 "김건희 여사 사건 조사가 한창일 때부터 조사를 종결할지를 두고 고위 인사와 자꾸 부딪힌다고 말했다. 또 조사 종결 이후 만났을 때는 권익위를 아예 그만 두고 싶어해 말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겨레는 이날 아침자 보도에서 숨진 김 국장과 자주 연락해왔다는 한 지인의 말이라며 “김 국장이 지난 6일 문자메시지로 ‘최근 저희가 실망을 드리는 것 같아 송구하다.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해 ‘조금만 참으면 역할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인은 “지난 6월 27일엔 김 국장이 술자리에서 전화를 걸어와 ‘권익위 수뇌부에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였다’는 취지로 괴로움을 토로했다. ‘내 생각은 달랐지만 반대할 수 없었다. 힘들다’고 털어놓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겨레는 또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은 지인들의 김 국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권익위 고위 간부 출신인 ㄱ씨는 “(김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김 여사 명품 백 사건 관련 압력 때문이라는 건 권익위 선후배들 사이에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 친구가 원래 의협심이 강하고 정의감이 있다”며 “(죽음의 원인이) 명품 백 때문이라는 것은 100%, 120% (명백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ㄱ씨는 “자기 소신과는 맞지 않는 결정을 하면서 (상부 지시를) 따라야 하니 김 국장 성격에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주위 동료들에게 ‘권력을 따라가는 놈’으로 비칠까 얼마나 자책감을 느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권익위 관계자 ㄴ씨도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건 동료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며 “종결 결정에 비판이나 조롱 댓글이 많이 달리면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권익위 내부에선 김 국장이 전원위원회를 전후해 상급 지휘라인에 있는 정승윤 부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권익위 관계자 ㄷ씨는 “김 국장으로선 자신들이 조사한 대로 전원위원회에 (논의 사전자료로) 1안, 2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전원위에서 정 부위원장은 ‘최재영 목사가 연약한 여자를 교묘하게 함정수사로 이용했다’고 했고, 소수의견을 내겠다는 권익위원들에겐 ‘법에 어긋난다’고 하니 (김 국장이) 힘들지 않았겠느냐. 김 국장이 힘들어서 그만두려 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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