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용산 출신 친윤석열계 경찰’로 꼽히는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임명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통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이 접견 등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해온 것도 모자라, 사실상 인사권까지 행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안에선 “이러다 윤 대통령이 ‘낙점’한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박 국장 등의 인사와 관련해 “매우 예외적이고 유례없는 상황으로, 내란범 윤석열의 ‘용산 체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한 인사”라며 “국가수사본부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등 윤 대통령이 앞으로도 내란 수사권을 가진 경찰에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 분명하기에, 이번 인사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7일 저녁 치안감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하면서, 박 국장이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정치권에선 이 인사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국장이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이후 2년 사이 3계급 ‘고속 승진’을 한데다, 대통령실 파견 이력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국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 봉쇄와 ‘체포조’ 지원 등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경찰 인사에선, 대통령실을 경호하는 101단 경비단 부단장 출신 조정래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남제현 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해, 노골적인 친윤계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